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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교육

[책리뷰] 공부, 안 시켜야 잘한다 (어느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by 봉평쌤 2022. 2. 1.


발달에 맞지 않는 과도한 학습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아이의 뇌 발달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4~7세는 아이의 감정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보고, 듣고, 만지는 등 오감으로 체험하며 배운다. 그런데 이때에 연령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하면 정작 필요한 교육을 간과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지각 영역을 발달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논리적이고 입체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과 측두엽은 7~12세에 발달한다. 이 시기에 맞춰 학습을 시작해야 뇌가 정보를 감당할 수 있고 학습 효과도 높다.

과도한 선행학습은 아이의 학습을 방해하고 스트레스를 높이기도 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아이의 감정뇌 발달을 교란시켜 정서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는 아이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우리 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헤마와 수상돌기가 손상을 입는다.

적절한 시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영역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성적이 잘 나올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선행학습은 아이의 현재 학습 수준보다 “조금 앞선” 단계를 공부했을 때 효과가 있다. 그리고 대체 불가한, 반드시 선행해 주어야 할 것이 있다. 독서다.

책 읽기는 공부라는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하게 해줄 가장 이상적인 선행학습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독서는 뒷전이고 한글 떼기와 외국어, 수학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 순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유아기의 독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책 읽어라”가 아니라 “책 읽어줄게”인 것이다.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주면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뇌파인 알파파가 증가한다. 아이의 공부 정서는 물론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독서가 성적의 바로미터는 아닐지라도 학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니 순서를 바꾸자,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공부를 시키려 아이 뇌를 교란시키지 말고 ‘독서 뇌’를 먼저 활성화시켜주자. 책 읽어주기는 반드시 기적을 가져온다.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는 전두엽의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전인 유아기에는 과도한 학습보다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먼저다. 글자를 읽고 싶다는 마음, 글을 읽으니 재미있다는 경험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그림책이다. 아이의 학습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그림책으로 읽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자. 공부는 ‘읽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5~7세 유아가 배우는 누리과정에는 ‘의사소통’ 영역이 있다.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 책과 이야기 즐기기 과정이다. 말이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듣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말하기, 주변의 글자에 관심갖고 읽기, 궁금하 것을 책에서 찾아보고 이야기를 지어보기 등이다. 이것이 7세까지의 언어발달 목표다. 부모의 책 읽어주기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

유아기 발달 과정상 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시기상조다. 굳이 유아기 학습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면 이 시기에 해야 할 학습(공부)은 놀고, 뛰고,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정서적 지능을 높이고, 다양한 상황을 보고 들으며 세계를 체험하는 게 지식이 구조화되는 과정이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뛰라고 하는 부모는 없다. 그러면서 공부에 있어서만은 발달상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뛸 것을 강요하면 아이는 얼마 못 가 주저앉고 말 것이다. 주저앉은 아이는 일어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다시 걸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사춘기 이전까지 아이와 부모의 교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적절한 선을 넘은 학습은 아이의 정서발달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한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낸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학습을 강요하기보다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자. 아이의 공부 자존감을 높여 줄 것이다.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박사님의 <어느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선행학습, 오늘도 부모는 흔들린다’ 내용 요약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걸 나만 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엄마 아빠가 공부해야 합니다. 내 아이 교육에 만큼은 전문가가 되어야죠.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머리가 아닙니다.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공부 잠재력은 부모의 태도에 숨어있습니다. 부모가 걱정할 것은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학습동기와 의욕이 없는 것입니다.

"공부는 아이의 몫이지만,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부모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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