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초등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평창 봉평 영어]

제목처럼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책 읽기가 중요한 건 나도 알지. 우리 정음이는 책을 좋아하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넘어가려는데 작가가 ‘송재환’이었다.
<다시, 초등 고전읽기 혁명>의 그 선생님. 그래서 목차를 둘러봤고 짝으로 붙어있는 책도 같이 샀다.

제목만 보고 지나갔더라면 놓칠 뻔한 것들이 많다. 나를 위한 것이야 올해 못하면 내년에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어휘력이 폭발하는 시기, 상상력 호기심이 무궁무진한 이 시기는 덜 중요한 일들로 채우기엔 너무 중요하다.
절반은 밑줄 치며 읽어가야 할 만큼 중요한 사항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만 적는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부모의 마음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때 부모가 조바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믿을 만한 구석’이 바로 ‘책 읽기’라고 했다. 영어학원 수학학원 다니고 있지 않아도 책만 제대로 읽고 있다면 조바심은 내려놓아도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책을 읽고 있지 않다면, 영어 수학을 미리 하고 있다 해도 몇 년 후는 보장 할 수 없다.
1학년 교실에서 영어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어휘력 부족으로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사실도 학부모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영유를 다니며 우리말을 듣고 말해야 할 시간을 빼앗긴 만큼 아이들이 어휘력 빈곤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겠구나 싶었다. 부족한 만큼의 시간을 특별한 노력으로 채워주지 못한다면 말이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책을 읽는다고 해도 끊임없이 살피고 좋은 독서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 주는건 부모의 의무 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이 지식의 확장, 내면의 성장, 실천으로 이어지고 아이가 평생 함께할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돕기위해 부모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역할들이 상세히 나와 있어서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세 (1학년)의 나이에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들과 지도 요령도 잘 나와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하고, 좋은 책들이 소개돼 있어 사주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볼 목록에 넣어 놓았다. 특히 재밌는 수학 동화책이 소개되어 있어 좋았다. 수학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선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읽고 많이 도움이 됐다.
당장 도서관에서 '안노 미쓰마사'의 수학 동화 한권을 빌렸다. 조카가 관심 없어 하면 내가 보려고 빌렸다. 영문도 모른채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풀던 수학ㅠㅠ. 수학 동화는 처음이었는데 재미도 있고 생각해 볼 만했다. 이렇게 수학을 시작하면 적어도 아이들이 수학은 숫자로 문제만 푸는 것인줄로 오해하지는 않을 것같다. 다행히 정음이도 재밌어해서 같이 생각을 나누며 읽었다.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든 생각이 각종 학원 보내느라 아이에게 놀아야 할 시간, 책 읽을 시간을 빼앗고 선행학습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어휘력이 연간 5000단어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이 시기를 그냥 흘려 보내서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 아빠가 이 책을 읽고 실천한다면, 아이의 학교 생활이 더 성공적이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같다. 그리고 아이의 평생 공부의 바탕이 마련될 것이다.
by 리드앤톡 봉평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