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읽기] 호빗(The Hobbit)/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호빗(The Hobbit)부터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를 얼마전에 읽었다.

보는 내내 스토리와 묘사에 감탄했는데, 무엇보다 작가가 창조해낸 middle-earth 라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가장 놀라웠다. 예전에 영화로 봤을 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middle-earth라는 배경은 스케일이 크면서 상세하고 그 안에 오랜 시간(역사)을 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 지구라는 공간, 지구의 역사와 전혀 다른 질서로 움직이는 세계다.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창조물들이 있다. 호빗(hobbit), 엘프(elf), 드워프(dwarf), 마법사(wizard), 고블린(goblin), 오크(orc), 골룸, 사우론, 나즈굴 등등... 인간도 있고. 이 창조물들은 우리 인간세상의 민족성이나 지방색처럼 종족마다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있다. 비현실의 존재들 이지만 이들이 갖는 훌륭함과 한계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현실 모습을 보는 것같기도 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지명과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고 그 이름들 각각이 독자에게 고유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한다. 갈라드리엘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이름도 있고 나즈굴이나 발록같은 듣기만 해도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름들도 있다. 이런 이름들은 시간을 들여 감상해야 한다.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공간이 그려지고 middle-earth라는 세상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도를 참조하면서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에 나와있는 지도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었다ㅠ

2021년 부터 시작해 나니야 연대기 7권, 해리포터 7권, 호빗, 반지의 제왕 3권 (The Fellowship of the Ring (반지 원정대), The two Towers (두개의 탑), The Return of the King (왕의 귀환) ) 이 순서로 읽었는데 아이들이 읽기에도 이런 순서가 적당할 듯하다. 나는 조카가 7세때 나니야 연대기를 (한글로) 모두 읽어주었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혼자 읽으면서 매일 읽은 만큼씩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다음 이야기를 들여달라고 재촉하는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읽었다.
아이랑 같이 읽어가는 것도 좋지만, 같이 읽기에 양이 많거나 어려운 책들은 읽으면서 이야기로만 들려주어도 좋다. 아이에게 흥미로울만 한 부분을 들려주거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영어원서로 읽기에는 해리포터보다 좀 어렵다. 문장도 그렇고 내용도. 하지만 뉴베리 수상작들을 쉽게 읽을 수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한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던 이야기들이 끝나니 좀 아쉽다. 판타지는 어릴때나 읽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좋은 책들은 마흔이 넘어 읽어도 여전히 재미, 감동, 교훈이 있다.

by 리드앤톡 봉평쌤